인터넷 게임업체인 ‘웹젠’의 이수영(사진 오른쪽) 전 사장과 전남편인 미국 뉴욕시 판사 정범진(왼쪽)씨
“남편이 무리한 돈 요구” 발언
이수영씨, 명예훼손 혐의 피소
이수영씨, 명예훼손 혐의 피소
인터넷 게임업체인 ‘웹젠’의 이수영(사진 오른쪽) 전 사장이 전남편인 미국 뉴욕시 판사 정범진(왼쪽)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들은 중증 장애를 이겨낸 입지전적인 남성과 500억원대 자산을 일군 여성 벤처 사업가의 결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지난 6월 법원의 이혼 허가 판결로 파경을 맞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신유철)는 정씨가 이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와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정씨는 이혼 소식이 알려진 뒤 이씨가 여성 월간지 등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씨가 (자신에게) 청혼하자마자 도를 넘는 금전을 요구했고, 나중엔 이유도 없이 이혼하자며 10억원을 요구했다”는 등 허위의 사실을 말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의 이혼 소송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정씨와 이씨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씨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 다니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되는 중증 장애를 얻었지만, 최연소 뉴욕시 부장검사를 거쳐 2005년 뉴욕시 판사가 됐다.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설립자인 이씨는 이 회사를 상장하면서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겨 ‘벤처 업계의 신데렐라’로 불렸다. 이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씨가 이상형”이라고 밝혔으며, 장애를 극복한 순애보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6월 정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이씨가 결혼한 뒤 장애인인 남편을 방치하고 결혼 생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 혼인을 파탄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며 이혼을 허가하고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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