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장 연임로비 들키자 정보 유출자 색출지시 내려”
회사쪽 “노조가 회사 음해…직원이길 포기한 자로 간주”
회사쪽 “노조가 회사 음해…직원이길 포기한 자로 간주”
전자액자를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에게 전달하다 적발됐던 한국동서발전(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이 해당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직원을 찾아내 처벌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발전노조)은 9일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이길구 사장이 연임을 위해 지경부 쪽에 뇌물을 전달하려 했다”며 “동서발전은 이를 자숙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사내 통신망에 올라가 있던 전자액자 구매 기안 문서와 계약서 등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됐는지 파악해 관련자를 색출하란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서발전은 지난 6월 당진화력 9·10호기 착공식 기념품으로 만든 전자액자 28개(개당 18만여원)를 정부과천청사 주차장에서 지경부 공무원들에게 전달하려다 현장에서 국무총리실 감찰팀에 적발된 바 있다.
실제 사쪽은 지난 3일 “언론 및 대내외에 악질적인 유해성 비방은 물론 개인 명의를 적시하며 무차별적으로 직원의 인격 모독을 저지르고 있는 자들은 회사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이기를 포기한 자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노무담당 및 홍보담당 부서는 직원과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자들에 대한 대응방안을 즉시 시행함은 물론 명예회복을 위한 추진 방안을 수립하여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사장 지시 사항’을 사내 통신망에 올렸다.
사쪽은 발전노조 동서본부장 등 2명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두 사람은 지난 8일로 잡힌 감사실의 1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발전노조는 10일부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이 사장 해임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자사 노조원들의 민주노총 산하 발전노조 탈퇴 찬반 투표를 앞두고 조합원들의 성향을 분류해 탈퇴 회유 작업을 벌여온 사실이 올해 1월 드러나 검찰의 압수수색(3월)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쪽은 “전자액자는 뇌물이 아닌 단순 기념품으로 착공식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직접 찾아가 전달하려다 국무총리실에 적발돼 구두경고를 받고 끝난 일”이라며 “연임 로비란 이야기는 말도 안 되고, 색출 작업을 벌인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사쪽 관계자는 “복수노조 체제에서 조합원 탈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전노조가 음해성 주장을 하고 있다”며 “노조 간부들을 조사해 허위사실 유포가 밝혀지면 회사로선 정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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