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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방학이면 나타나는 ‘기부천사’

등록 2011-08-10 20:49

50대, 주민센터에 돈다발 전달
“밥굶는 아이위해 써달라” 주문
지난달 하순 서울 광진구 능동주민센터에 돈다발이 도착했다. 평범한 행색의 50대 남성은 주민센터에 들어와 잠시 머뭇거리다, 직원에게 신문지로 둘둘 만 뭉치를 건네고는 급히 사라졌다.

아무 생각 없이 신문지를 펼쳐본 직원 박미식씨는 1만원권 묶음 6개를 확인하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현금 600만원이었다. 남성은 “밥 굶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겼다.

‘얼굴 없는 기부천사’의 주민센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던 지난해 12월31일에도 주민센터를 찾았다. 당시 그는 주민센터 직원에게 “요즘도 밥을 굶는 아이들이 있느냐”고 물었다. 직원이 “구에서 급식을 지원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답하자, 그는 “방학 동안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신문지로 싼 500만원 뭉치를 담은 쇼핑백을 내밀었다. 누군지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였다.

능동주민센터 직원들은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이런 ‘익명의 기부천사’를 실제 만나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진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결식아동 40명을 위한 급식 지원비로 쓰고 있다. 능동주민센터 이창근 동장은 “기부천사의 연속된 선행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며 “살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에서 받은 성금인 만큼 결식 아동을 위해 값지게 쓰겠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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