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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진중·쌍용차 등 해고노동자 공동투쟁단 출범
“어떤 질병보다 많은 이웃 죽인 정리해고 철회를”

등록 2011-08-16 21:28수정 2011-08-16 22:32

한진중공업·유성기업·쌍용자동차·발레오공조코리아·콜트-콜텍·재능교육의 해고 노동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앞에서 연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투쟁단, 광화문의 소금꽃밭’ 선포식에서 유명자 재능교육 노조 지부장이 발언을 마친 뒤 얼굴의 빗물을 닦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진중공업·유성기업·쌍용자동차·발레오공조코리아·콜트-콜텍·재능교육의 해고 노동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앞에서 연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투쟁단, 광화문의 소금꽃밭’ 선포식에서 유명자 재능교육 노조 지부장이 발언을 마친 뒤 얼굴의 빗물을 닦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비정규직 문제 등 해결 위해
24시간 노숙·문화제 열기로
조계종 도법 스님 ‘위로법회’
“우리는 정리해고자들이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케이티(KT) 앞에 한진중공업·유성기업·쌍용자동차·발레오공조코리아·콜트-콜텍·재능교육의 해고 노동자 50여명이 모였다. 짧게는 세달, 길게는 5년 동안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싸워온 노동자들이다. 노동자들은 ‘희망버스’로 상징되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넘어 오랜 시간 싸워온 여러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날 모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투쟁단 ‘광화문의 소금꽃밭’이 출발했다고 알렸다. 공동투쟁단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이명박 정부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며 “이를 위해 우선 오는 27일까지 광화문에서 매일 저녁 문화제를 열고 우리의 요구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투쟁단은 “정리해고 뒤 노동자와 가족들 15명이 목숨을 잃은 쌍용자동차, 1300일 넘게 거리에서 농성하고 있는 재능교육, 24시간 맞교대 근무 상황에서 ‘밤에 잠 좀 자자’는 요구를 해서 쫓겨난 유성기업 노동자 등 수많은 ‘정규 사람’들이 ‘비정규직 인생’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정리해고는 그간 어떤 질병보다 많은 이웃들을 죽였지만 사회적으로 어떤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형우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살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 기획단’ 김혜진 활동가는 “1~3차 희망버스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이 땅에 사는 누구도 비정규직·정리해고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4차 희망버스는 공동투쟁단의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거리 법회를 열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리해고 당한 모든 이들을 위로했다. 그는 “김진숙이라는 생명의 존재가 목숨을 걸고 호소하고 있는데 정부·언론·지식인들은 왜 응답하지 않는가”라며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대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공동투쟁단은 이후 밤 9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제 ‘광화문의 소금꽃밭’을 열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중구 정동 금속노조 대회의실에선 현대자동차 식당 여성 노동자들과 흥국생명·쌍용자동차·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리해고의 어둠을 헤치고 달려라! 희망버스 집단토론회’가 진행돼 희망버스의 의미를 짚어보고 이후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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