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사망자가 1998~2009년 사이 해마다 늘어 하루 한 명꼴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림대학교 의대 주영수 교수가 조사한 ‘우리나라 노숙인 사망실태’를 보면, 1998~2009년 남성 노숙인 사망자는 모두 2923명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5명이던 노숙인 사망자 수는 1999년 95명, 2000년 142명, 2001년 194명, 2002년 273명, 2003년 304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04년에는 284명으로 줄었지만, 2005년 300명, 2006년 325명에 이어 2009년에는 357명까지 늘었다. 사망자 수가 한 달 평균 27명으로 하루에 한 명꼴로 숨진 셈이다. 일반인 사망률 대비 노숙인 사망 비율은 1999년 1.47배였지만, 2009년에는 2.14배로 증가했다.
조사는 전국홈리스연대에 소속된 전국의 노숙인쉼터(전체 쉼터의 약 70%) 등록자료를 기초로, 통계청 사망자료(1998~2009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사망원인은 외인성 질환 등 다쳐서 숨진 사람이 6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술과 관련된 간 질환(412명), 악성종양(389명), 순환기계 질환(38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주 교수는 “노숙인의 사망을 줄이기 위해 응급구조 시스템 구축, 알코올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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