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들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비싼 등록금뿐만 아니라 수십만원에 달하는 교재비, 높은 전·월세비와 학원비 등으로 대학생의 삶이 적자인생이라는 뜻의 행위극을 벌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대련, 주거·교통비 등 대학생 생활안정 대책 요구
“등록금만 1000만원 시대? 생활비도 1000만원 시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반값생활비’ 운동에 나섰다. 한대련은 31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반값생활비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반값등록금을 넘어 반값생활비 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권아무개(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3)씨는 “우리 집이 특별히 가난하거나 내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며 “하지만 쌓인 학자금 대출이 1000만원이고, 저는 매점, 편의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밥값을 아끼기 위해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몇백원이라도 싼 식당을 찾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대학생이 다시 꿈을 이야기하고 삶의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식품영양학과 4)은 “비싼 등록금 뿐만 아니라 학교주변에서 월 30만원 이하를 찾기 힘든 주거문제, 계속 올라가는 학교 안과 주변의 물가, 장거리 등교하는 학생들의 교통비 문제 등도 문제”라며 “등록금문제와 생활고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대련은 “정부와 대학 당국은 대학생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의 교통비 부담경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학생 주거대책 마련 △학교 안 물가안정 등을 요구했다.
한대련은 대학별로 ‘반값 생활비 운동본부’를 꾸려 생활비 실태를 조사하고 지방의회에 교통비 할인 등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등의 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