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50㎞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박칠성은 3일 아침 대구 시내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2㎞ 구간을 25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 코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3시간47분13초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7위로 골인했다.
박칠성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남자 20㎞ 경보에서 6위를 차지한 김현섭(26·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톱 10’에 진입했다. 또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3시간50분11초)을 2분58분 앞당기며 남자 10종경기의 김건우(31·문경시청)와 남자 1600m 계주팀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박칠성은 20㎞까지 20위권에 머물다 25㎞ 지점부터 11위로 뛰어올랐고 40㎞ 지점부터 스퍼트를 펼쳐 경쟁자들을 차례로 제치고 7위에 올랐다.
레이스 초반 4위를 달리며 선전했던 임정현(24·삼성전자)은 25㎞ 부근에서 경고를 세 차례 받아 실격당했다. 김동영(31·삼성전자)은 3시간51분12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14위에 올랐다.
마라톤(42.195㎞) 보다도 긴 레이스를 펼치는 경보 50㎞는 육상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남자만 있을 정도로 힘든 종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참가 선수 43명 중 10명 이상이 실격당하거나 6명이 중도 기권했고, 완주한 선수에게 순위와 상관없이 찬사가 쏟아졌다.
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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