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 탈옥범 사복반입 경로등 파악못해
교정당국이 최아무개씨가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지 이틀이 되도록 정확한 탈주 경위는 물론 소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주교도소는 12일 “최씨가 붙잡혀야 정확한 탈출 경로를 파악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교도소 담장(높이 4.5m)을 넘거나 차량 통행문을 이용한 탈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최씨가 11일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한 운동시간에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직원을 가장해 탈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교도소 쪽은 최씨가 운동장 담장 근처에 숨긴 관복을 근거로, 최씨가 운동 도중에 감시를 맡은 직원 2명의 눈을 피해 높이 1.8m의 운동장 담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씨는 이어 미리 준비한 다이어리 노트 1권을 들고 출입증 확인 등 제지도 없이 구내 직원 통용문과 안 정문(내정문)을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도소 쪽은 최씨가 교도소 정문 앞에서 택시를 탈 때 입고 있던 사복이 어떻게 교도소 안으로 반입됐는지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직원 통용문과 정문을 버젓이 빠져나간 데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가 잘못한 것은 기본적으로 인정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력지원 및 보완장비의 투자가 시급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교도소에서는 1990년대 이후 이번까지 포함해 3차례나 탈옥사건이 일어났다.
한편, 4월 경북 안동시 한 병원에서 달아난 청송보호감호소 탈주범 이낙성(41)씨도 탈주 100여일이 다 되도록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박임근, 김태규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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