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잇따라 숨진채 발견
경찰 ‘살해뒤 자살’ 추정
유족 “돈문제 다툼 아냐”
경찰 ‘살해뒤 자살’ 추정
유족 “돈문제 다툼 아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5촌 조카 2명이 한명은 흉기에 찔린 채로, 한명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두 죽음의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6일 새벽 5시30분께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탐방안내센터 인근 주차장에서 박아무개(50)씨가 흉기로 얼굴 등을 찔린 채 숨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어 오전 9시20분께 피살현장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인근 등산로에서 박씨의 사촌형 박아무개(52)씨가 목을 매 숨져 있다는 신고도 접수해 수사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무희씨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이다.
피살된 박씨가 발견된 장소에 세워져 있던 링컨 타운카 차량 옆에는 망치가, 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개울가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한겨레> 취재 결과 박씨의 차량 왼쪽 뒷범퍼와 뒷바퀴에는 혈흔 30여점, 차량 앞문과 뒷문 등에는 지문 여러점, 트렁크에는 얼굴이 눌린 것으로 보이는 자국 등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망치로 박씨의 머리를 치고 칼로 찌른 것으로 보인다”며 “7일 오전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도 박씨가 타살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씨의 청바지에서는 혈흔이, 주머니에는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달라”고 적혀 있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가방에는 칼 한자루도 나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살된 박씨를 살해한 사람이 자살한 박씨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한 박씨가 피살된 박씨를 살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자살한 박씨도 용의자로 놓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5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피살된 박씨의 집으로 가던 중 강북구 수유동 4·19 기념탑 인근까지 이동한 뒤 내려줬다”는 대리운전 기사의 진술을 이날 확보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대리기사를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자살한 박씨의 주검에 대해서도 검찰의 지휘를 받아 8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특별한 직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 사이의 원한 관계 등에 대해서도 아직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피살된 박씨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박씨의 친형은 “두 사람이 가끔 만나서 술을 마신 적은 있지만, 둘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없다”면서도 “재산 문제로 다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살된 박씨는 지난해 박정희 전 대통령 차녀 박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로부터 ‘나를 중국으로 납치해 살해하려 했고 중국에서 마약을 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고소됐지만, 도리어 신씨가 지난 3월 무고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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