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교수 시절 쓴 논문을 이중 게재했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는 “최 후보자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0년, 2005년 별도의 출처나 인용 표시 없이 자신의 논문을 이중 게재한 의혹이 있다”며 사례 2건을 이날 공개했다.
민실위 자료를 보면, 그는 2004년 3월 한국고대사학회의 <한국고대사연구> 33호에 ‘동북공정의 배경과 내용 및 대응방안’이란 논문을 냈다. 이듬해엔 국제고려학회 논문집 6호에 ‘고구려의 역사적 정체성’이란 논문을 발표했는데, 민실위 쪽은 두 논문을 비교한 결과 “2005년 논문 가운데 40% 이상은 2004년 것과 동일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또 2000년에 국제고려학회 논문집에 ‘남북한 고대사학계의 학술교류’를, 역사학연구회 <사총>에는 ‘남북한의 한국사 시대구분론 비교연구’를 제목으로 한 논문을 냈다. 민실위 쪽은 “앞 논문의 ‘2장 남한 학계의 고대사 연구 경향’은 역사학연구회 사총의 논문 내용과 95% 이상 같고, 3장도 30%가량 동일했다”며 “2건 모두 출처나 인용 표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후보자 쪽은 “2005년 국제고려학회 논문집에 실은 논문은 같은해 중국에서 열린 국제학술토론회 기조강연 내용을 실은 것으로 목차에 ‘기조강연’을 명시했으며, 2000년에 낸 논문 2편도 뒤에 낸 국제고려학회 논문집에 먼저 발표한 역사학연구회 사총의 논문을 인용했다는 것을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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