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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올 추석도 농성장서…해직자들의 ‘긴 한숨’

등록 2011-09-09 17:46수정 2011-09-09 21:10

재능교육·콜트콜텍 노조 등
‘해고무효’ 장기투쟁 안끝나
“언제쯤 맘편히 명절 보낼지”
회사의 정리해고와 직장폐쇄에 맞서 2년째 싸워온 금속노조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조합원들에게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더 막막하기만 하다. 올 추석을 앞두고 기약 없는 싸움을 그만 끝내기로 한 것이다. 박상수 사무장은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같이 싸워온 조합원들과 즐겁게 추석을 맞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조는 지난 1일 회사 쪽과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차량용 에어컨 컴프레서를 생산하는 프랑스계 회사인 발레오공조코리아는 2009년 10월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하고 직장폐쇄·폐업 절차를 밟았고,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와 2년 동안 싸워왔다. 하지만 그들이 회사와 잠정 합의한 것은 조합원 1명당 위로금 4000여만원 지급과 그동안 노사가 서로 낸 모든 민·형사 소송의 취하였다. 천안 공장을 더이상 운영하지 않겠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마지막까지 남은 조합원 70여명은 이제 새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처지가 됐다.

박 사무장은 “위로금 4000만원은 2년 동안 진 빚을 청산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20일까지는 천안의 조합 사무실과 공장 앞 농성장을 운영하기로 해, 근처 집에서 차례만 간단히 지내고 동료들과 공장 앞을 지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힘든 싸움 잘 끝냈다’고 하지만, 대부분 40대인 동료 조합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도 거리에서 추석 명절을 보내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회사의 해고와 노조 탄압에 맞서 서울 시청 앞 광장 옆 농성장에서 네번째 추석을 맞는 재능교육 학습지 노동조합 오수영 사무국장은 “4년째 추석을 농성장에서 맞게 돼 착잡하다”며 “가족들과 푹 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조합원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13일 추석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타 제조회사인 콜트-콜텍의 해고에 맞서 5년째 싸우고 있는 방종운 콜트지회장은 “해고 무효 소송, 업무방해 형사 고소 등 회사와 걸려 있는 소송만 40여건”이라며 “언제쯤 마음 놓고 명절을 보낼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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