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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역사 대 효율’…연세대 용재관 철거 딜레마

등록 2011-09-09 17:59

연세대 ‘용재관’
연세대 ‘용재관’
‘철거 후 신경영관 신축’ 계획에 교수 등 반발 커
“동문모금 최초 건물” “경영대 공간 부족 해소”
연세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난 용재 백낙준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57년에 세워진 ‘용재관’(사진)의 철거를 놓고 이 학교 안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라는 가치와 ‘공간 부족에 따른 효율성 추구’란 또다른 가치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11월 용재관을 허물고 2013년까지 지하 3층·지상9층 규모로 신경영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은 총장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용재관은 본관 오른쪽에 있는 6층 벽돌 건물로 1979년까지 도서관으로 이용됐으며, 지금은 교육과학대학이 들어서 있다.

학교 쪽이 용재관 자리에 신경영관을 짓기로 하자 김왕배(사회학)·나윤경(대학원 문화학협동과정)·김현철(중어중문학)·이석재(영어영문학) 교수 등 10명으로 이뤄진 ‘연세캠퍼스의 역사와 미학을 지키려는 교수모임’(교수모임)이 반대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용재관은 동문들의 모금을 통해 지은 첫 건물이기에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며 “본관, 언더우드 동상 등 역사적 숨결이 배어있는 공간 주변에 대형건물이 들어설 경우 경관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용재관 철거의 대안으로 백양관 자리 등에 경영관을 신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왕배 교수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용재관 철거는 대학캠퍼스에 불고 있는 ‘경쟁과 효율’ 바람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일”이라며 “철학과 역사의 존중이라는 대학 본연의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모임은 지난달 초 ‘용재관 철거와 경영관 신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전자우편을 동료 교수들에게 보내 120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를 김한중 총장에게 제출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지난달 17일 교수모임의 의견에 대해 공개 답변을 보내 “용재관은 건물 안전진단에서 시(C)등급을 받아 재개발을 해야할 건물로 분류됐고, 건물 신축은 경영대학의 오랜 염원”이라며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신축건물에 용재기념홀을 마련할 계획이며, 새 건물을 설계 할 때 이미 주변 경관과의 조화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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