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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염전 노예’로 팔려간 지적장애인

등록 2011-09-16 20:11수정 2011-09-16 21:29

“일자리 주겠다” 유인 뒤
몸값 150만원에 넘겨
인신매매 일당 8명 적발
정신지체장애 6급인 황아무개(21)씨는 지난 3월30일 서울 은평구의 집을 나와 충남 천안으로 갔다. 경찰은 “나이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황씨가 당시 다니던 기술학원에 가기 싫어 가출한 것 같다”고 했다. 천안역 주변을 배회하던 황씨에게 4월4일 이아무개(45)씨가 “일자리를 주겠다”며 접근했다. 그를 따라나선 황씨는 석달 동안 ‘악몽’을 겪어야 했다.

황씨는 박아무개(30)씨에게 넘겨져 전북 무주의 박씨 집에 2주 동안 감금됐다. 경찰은 “박씨 등이 황씨의 명의로 300만원을 대출받아 식비 명목으로 280만원을 가로채고, 휴대전화 9대를 만들어 대포폰으로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4월25일 대전역에서 풀려난 황씨는 다시 김아무개(46)씨의 꾐에 넘어가 전남 영광의 주아무개(43)씨의 염전으로 150만원에 팔려갔다. 황씨는 염전 숙소에 감금된 채 약속된 임금 300만원도 받지 못한 채 6월 말까지 두달 동안 일했다.

경찰은 “황씨는 주씨가 외출한 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해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황씨를 속여 염전에 팔아넘긴 혐의(영리유인 등)로 최아무개(6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박씨 등 5명을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일명 ‘최 노인’으로 불리는 사람이 인신매매단을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은 대전지역에서 총책·모집책·대출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염전이나 새우잡이 어선에 팔아넘긴 지체장애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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