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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기농업 덕에 상수원 보호·지역경제 활기”

등록 2011-09-21 15:33

유기농이 생명이다
워크숍 여는 팔당 유기농민들
4대강 강행탓 ‘두물머리 갈등’
공원·위락시설 조성땐 강 오염
경기도 팔당의 유기농업이 수도권 주민 2500만명의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을 얼마나 오염시킬까? “과학적 연구 결과, 유기농법으로 깨끗한 물을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유기농업연구소장인 우르스 니글리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아이폼) 이사(스위스)의 말이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수질을 보호하려고 오히려 농민들에게 유기농법으로 전환하도록 경제적 지원을 한다”고 전했다.

정부와 경기도는 4대강 사업을 통해 팔당 유기농지를 수변공원과 자전거도로로 바꾸겠다며, 유기농업을 ‘팔당호 수질 오염의 주범’인 것처럼 몰아 유기농지를 강제 수용해 2년 넘게 농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팔당 유기농민들은 강제 수용 조처에 항의하는 뜻에서 유기농대회에 불참하려 했다. 하지만 결국 대회에 동참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오는 30일 오후 남양주시 제2청사에서 ‘팔당 유기농업과 상수원 수질 보전’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연다.

‘유기농업과 관행농업의 수질개선 비교와 정부 정책’을 주제로 발표하는 니글리 아이폼 이사는 “기존 농법에서 쓰는 살충제나 비료에서 나오는 질산염이 강, 호수 등의 주요 오염원”이라며 “마찬가지로 살충제나 제초제를 쓰는 공원이나 정원에서도 질산염이 기존 농법과 비슷하게 배출되므로, 유기농지를 공원 등으로 바꾸면 팔당 수계를 오염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기농법이 강을 오염시킨다는 그릇된 관념 때문에 팔당지역의 선구적인 유기농법 농민들이 이주 압력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 정부는 고소득·소규모 유기농업을 뒷받침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당 유기농민 서규섭씨는 주제 발표에서 “팔당지역은 1973년 팔당댐 축조 이후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등 7~8개의 중복 규제 속에서 친환경 유기농업을 통해 상수원 수질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룬 드문 성공사례”라고 짚었다. 서씨는 “팔당호의 수질 오염은 관행농업이냐, 유기농업이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며 “그런데도 정부와 경기도가 이를 무시한 채 ‘유기농업이 퇴비를 지나치게 투입해 관행농업보다 수질을 더 오염시킨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씨는 “팔당 유기농민들이 쓰는 퇴비 등은 강으로 흘러들어도 수생 생물에게 해롭지 않다”며 “친수공간 활용을 내세워 공원을 조성하거나 위락시설 건설을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야말로 강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생을 위한 두물머리 대안 연구’를 발표하는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소장은 “하천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소유도, 점용허가를 받은 사람의 소유도 아닌 국민의 공동 자산”이라며 “자치와 협력에 바탕한 하천관리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두물머리 갈등의 원인은 두물머리 지역의 역사적·사회적 특성,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유기농민들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정부의 사업 추진 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물머리 지역의 4대강 사업은 지속가능성 원칙에 따라 유기농 발원지라는 상징성, 두물머리 지역의 역사성, 지역경제의 활성화,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등을 포함하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숍은 앤드리 류 아이폼 부회장(오스트레일리아)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며, 이주삼 연세대 교수, 최덕천 상지대 교수,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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