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차장 부인…“상품권 받은 신재민, 청와대 인사 2명에 준다고 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수년에 걸쳐 십수억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밝힌 이국철(49)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이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게도 수백만원대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22일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계열사 사무실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나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박영준 차장이 국무총리를 수행해 일본 출장을 갔을 때 그룹 현지법인에서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 접대를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당시 나는 박영준이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그룹 계열사 사장이 정권 실세라고 하더라”며 “국무총리실에서 먼저 회사로 연락이 와 접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만간 증빙서류를 오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전 차장은 “이국철 회장을 알지 못하고 밥을 얻어먹은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 회장은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날 때 신재민 당시 차관에게 백화점 상품권 5000만원어치를 줬다”며 “신 차관은 이 상품권을 당시 전직 청와대 고위 관계자 ㄱ씨, 현직 청와대 행정관 ㅇ씨와 기자들에게 전달할 돈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상품권이 이들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보지 않아서 모른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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