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이 통행할 수 있도록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경기 고양시 덕양구를 잇는 옛 행주대교의 교각 2개를 철거하는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21일 오후 회색빛 콘크리트 찌꺼기가 한강으로 흘러들어 퍼지고 있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제공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개통식을 앞두고 대형 선박 통행을 위해 구 행주대교 일부 구간의 교각을 철거하던 시공업체가 오염방지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콘크리트 찌꺼기 상당량이 한강 하류에 흘러든 것으로 밝혀졌다.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22일 “구 행주대교의 교각 두 개를 철거하면서 오탁방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20~21일 이틀 동안 상당량의 시멘트 찌꺼기가 한강에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며 “유독성 물질이라 한강 하류 물고기와 철새 등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사를 맡은 ㄱ건설 관계자는 “오염방지시설을 설치했으나 작업 도중에 틈이 발생해 20여분 동안 슬러지 일부가 새나간 것”이라며 “강바닥을 준설하므로 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사업 시행기관인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21일 오후 3시께 교각 절단작업 도중 20여분 동안 콘크리트 슬러지가 2~3리터가량 강물로 흘러들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서울국토관리청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경기 고양시 덕양구를 잇는 너비 10m, 길이 1400m의 구 행주대교에 대형 선박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려고 지난 6월부터 35억여원을 들여 교량의 상판 120m와 교각 2개를 철거하는 공사를 벌여왔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