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욱 전사장 폭행’ 연루혐의
폭력배 사주했을 가능성 조사
폭력배 사주했을 가능성 조사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은욱(55) 전 ㈜피죤 사장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34)씨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이 회사 현직 임원 김아무개(50)씨를 긴급체포해 청부 폭행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 23~24일 차례로 경찰에 붙잡힌 김씨 등 3명은 광주 무등산파 소속 조직폭력배로, 지난 5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으로 귀가하던 이 전 사장을 아파트 입구에서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전 사장을 폭행하고 약 1시간 뒤 ㈜피죤 김아무개(51) 전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이 전 사장이 폭행당한 거 알고 있느냐. 조심해라. 당신에게도 가족이 있지 않으냐”고 협박한 혐의도 사고 있다.
경찰은 이날 긴급체포한 ㈜피죤 임원 김씨가 폭행을 사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씨의 범행 연루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사장은 이윤재(77) ㈜피죤 회장 쪽에서 폭력배를 동원해 자신을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한킴벌리 부사장 출신인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다가 4개월 만에 창업자인 이윤재 회장에 의해 해임됐고 역시 쫓겨난 김 전 상무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 전 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체포된 김씨는 전부터 피습 사건과 관련됐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현직 임원이 그렇게까지 했으리라고는 믿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피죤이 피습을 사주했다는 것이) 명확해져 마음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죤 관계자는 “이윤재 회장의 사건 연루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경찰 조사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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