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시즌 종료전 교체 힘들어”
프로야구가 열리는 서울 잠실 등 전국 5개 야구장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한겨레> 9월26일치 1면)과 관련해, 이번 시즌까지는 운동장에 물을 뿌리는 등 임시 조처만 취해가며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론이 났다.
환경부는 27일 “선수가 부상을 입고 경기력이 저하될 수 있어 시즌 종료 전에 (석면이 든) 감람석 운동장을 완벽하게 교체하기는 힘들다”며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로 운동장에 물을 뿌리면서 이번 시즌까지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한국야구위원회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제기한 석면 검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를 할 것”이라며 “환경부는 석면 분석 방법을 표준화해 통보하고 시민단체에 입회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조사에서 석면이 다시 확인되더라도 감람석 운동장 교체는 시즌 이후에 진행된다. 10월에 경기가 없는 잠실야구장은 한국시리즈 직전인 10월22일까지, 부산 사직·인천 문학 야구장은 포스트 시즌이 끝난 뒤 다른 흙을 뿌리겠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또 지방자치단체들에 감람석 흙이 다른 생활체육시설에 사용됐는지를 조사하도록 했다.
석면이 검출된 서울 잠실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는 이날 저녁에도 프로야구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수시로 물을 뿌려도 석면의 비산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일단 운동장을 임시 폐쇄한 뒤 조사와 (흙)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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