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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봄길’ 통일의 나라로…문익환 목사 곁에 눕다

등록 2011-09-28 20:49수정 2011-09-28 22:14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의 영정 등 운구행렬이 28일 오전 서울 강북구 인수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열린 장례식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의 영정 등 운구행렬이 28일 오전 서울 강북구 인수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열린 장례식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용길 장로 겨레장 엄수
한명숙 등 500여명 ‘배웅’
북쪽, 김정일 친서 보내와
“쉬엄쉬엄 가소서. 늦봄의 품으로, 통일의 나라로.”

지난 25일 소천한 ‘봄길’ 박용길 장로의 겨레장이 시민사회단체 원로들과 정치인,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치러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행렬은 고인이 생전에 공동의장을 맡았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의 명륜동 사무실을 거쳐 오전 9시30분 장례식장인 강북구 인수동(수유5동)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당에 도착했다.

장례식은 김상근 장례위원장의 개식사에 이어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찬송가 ‘십자가를 질 수 있나’를 참가자들이 함께 부르며 시작됐다. 이어진 조사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서러운 역사를 보듬어오신 삶 전부를 닮고 싶었다”며 “어머니가 가신 길 끝에 우리가 또다른 길을 놓겠으니, 이제 그저 편안하게 가시라”고 명복을 빌었다. 권오현 민가협 전 공동의장은 “그토록 원했던 국가보안법 철폐, 양심수 없는 세상, 분단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통일되는 세상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인과 문익환 목사의 육성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되자, 참석자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시동생인 문동환 목사는 유족을 대표해 “문익환 목사와 박용길 장로는 민족과 이웃을 사랑했기에 더 아파했던 분”이라며 “(고인 부부의) 민족과 이웃에 대한 꿈을 이룩하기 위해 함께 전진하자”고 말했다.

1시간30분 남짓 진행된 장례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은 고인이 살았던 수유동 통일의 집을 둘러봤다. 고인은 오후 1시께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의 남편 문익환 목사의 묘에 함께 묻혔다. 북쪽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장례위원회에 팩스로 보내 조문을 대신했다.

박태우 최우리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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