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내년 상반기 두차례 걸쳐 100원씩
이르면 11월 초순부터 서울시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이 100원 인상되는 등 대중교통 요금이 내년까지 200원 오른다.
서울시는 물가 상승과 환승 할인 등으로 인한 대중교통 운영기관 적자 누적이 심각해 11월 중에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100원 올리고 2012년 상반기에 100원을 더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의 이번 교통요금 인상 추진은 지난 2007년 4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 구간을 각각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두 공사의 2010년 운영 적자는 2007년 3800억여원에서 4700억여원으로 24% 늘어났고 시가 적자액을 지원해주는 버스의 경우에도 2010년에 2007년 대비 86% 늘어난 3000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시는 이처럼 운영 적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연료비 상승, 무임 수송비용 증가, 환승할인 손실, 노후시설 개선비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가 교통요금뿐 아니라 내년도 상·하수도 요금 인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예상된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시의회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새 시장이 오기 전에 공공요금 인상 문제를 처리하려고 해 의회가 곤혹스럽다”며 “물가가 오르고 있어 민생이 어려운데 공공요금을 일제히 올리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시가 공공요금을 인상하려면 서울시의회에서 의견청취를 한 뒤, 민·관합동심의기구인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의에서 인상시기, 인상폭 등을 결정하는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시의회 의견청취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부동의가 나오면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서울시와 수도권 통합환승요금제를 하고 있는 경기·인천의 요금 인상이 확정돼 서울시만 안 올릴 수도 없기 때문에 시의회에서도 충분히 취지에 공감하고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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