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제일저축, 유흥업소에도 1500억 부실 대출

등록 2011-09-30 21:10

신용조사서·종업원 선불금 담보서류 ‘가짜’
경찰, 은행임원 8명·강남업주 93명 등 입건
지난 18일 영업이 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의 임직원들이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수십곳에 1500억원대의 부실 대출을 해준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제일저축 ‘막나가는 대출’ 9월23일치 기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출 심사를 소홀히 하고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73곳에 1546억원을 대출해줘 은행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로 제일저축은행 임원 유아무개(52)씨 등 8명을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경찰은 종업원들의 선불금을 담보로 허위 서류를 제출해 대출을 받은 혐의(사기)로 허아무개(39)씨 등 유흥업소 업주 93명과, 이들에게 대출을 알선해준 대가로 7억원을 챙긴 김아무개(56)씨도 입건했다.

은행 임직원들은 2009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채무자의 상환 능력, 업소 현황 등이 있는 신용조사서 내용을 허위로 작성하고, 유흥업소가 종업원들에 빌려주는 선불금만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은행 임직원들은 대출을 신청한 업소 현장을 가보지도 않고 업주의 진술에 의존해 신용조사서를 작성하거나, 신용정보 조회 결과 금융기관 채무를 확인하고도 없는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흥업소 업주들은 선불금을 받지도 않은 종업원에게 담보용 서류를 작성하게 하거나, 선불금 지급 규모를 임의로 부풀려 은행에 제출해 업주 한 사람당 4억~197억원씩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집책을 통해 가정주부나 학생의 이름으로 허위 선불금 서류를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유흥업소 업주 상당수가 이런 방식으로 저축은행에서 운영자금을 빌려 개인 사채를 갚는 데 주로 썼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연금리 18~23%의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강남유흥업소 특화상품’이란 이름으로 대출 상품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된 1546억원 가운데 325억원만 변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향응 접대 여부는 계좌추적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28일 검찰에 구속된 은행장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