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검사장 2명에도 1억 흘러들어가” 주장
검찰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집과 사무실 등 10여곳을 7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오전 강남구 신사동 이 회장의 사무실과 성동구 금호동의 집, 이 회장의 형·매형·사촌형과 친구 강아무개씨의 집 등 1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법인 신용카드 사용 명세(내역)·전표, 에스엘에스그룹 운영 등에 대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법인카드와 상품권 사용 명세의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법인카드가 사용된 면세점 등 국내 가맹점에 상품 구입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회장이 구입해 신 전 차관에게 줬다는 상품권의 사용자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백화점들에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압수수색은 나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을 오히려 겁박하는 것이 대한민국 검찰”이라고 비난했다. 이 회장은 이어 “신 전 차관이 소개해준 한 사업가가 2009년 에스엘에스조선 워크아웃 당시, ‘이 사건에 권재진 수석이 개입해 있어 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태 해결을 하려고 (그 사업가에게) 1억원을 줬다”며 “이 돈은 현직 검사장 2명에게 흘러들어갔다고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권재진 장관은 법무부 대변인을 통해 “(이 회장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서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노현웅 이경미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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