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데뷔를 미끼로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돈을 뜯어내고 성추행한 단역 탤런트 출신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연기자 지망생 14명에게 성형수술비 명목으로 4억원을 뜯어내고, 5명을 성추행한 혐의(사기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로 ㄷ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아무개(34)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연예계 경력을 내세워 지난 2007년 2월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지난 5월까지 ㅈ아무개(24·여)씨 등 14명에게 “연예인이 되려면 성형수술을 해야한다”라며 성형수술비·프로필 사진촬영비 명목으로 약 4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연예인 지망생과 ‘성형수술 비용은 회사 진행비로 사용하며 일체 반환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고 성형 수술 비용의 10배를 부풀려 돈을 뜯어냈다”고 밝혔다. 이씨는 10대 때부터 방송 드라마 몇 편에 출연한 단역 탤런트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연기자 데뷔를 미끼로 연기자 지망생들을 성추행하고, 성관계를 강요한 뒤 성관계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연기오디션을 빙자해 연예인 지망생들을 사무실로 부른 뒤 “몸매를 봐야 한다”며 옷을 벗게하고 강제로 껴안아 ㅇ(24·여)씨 등 5명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ㄱ(25·여)씨에게 “매니저는 연기자의 몸의 흉터까지 알아야 한다”며 성관계를 강요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유명 연예인들의 소속사처럼 보이기 위해 강남구 청담동·서초구 서초동 등에 기획사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터넷 연예인 지망생 프로필 사이트 등에서 피해자들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강제추행에 저항하거나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때 이씨는 “이런 식으로 하면 평생 연예인 생활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는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뜯어낸 돈을 명품을 구입하거나 유흥주점에서 유흥비로 사용하는데 썼다”고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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