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진료 인원수 최근 5년동안 24.4% 증가
2010년 기준 불임남성 증가율 여성의 2배
2010년 기준 불임남성 증가율 여성의 2배
불임 진료 인원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불임 진료를 받는 남성이 여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06~2010년)간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불임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6년 14만8000명에서 2010년 18만4000명으로 5년간 약 3만6000명이 증가(24.4%)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불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5.8%였다.
불임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0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3만4811명, 여성이 14만9765명이었다. 여성이 남성의 4.3배나 됐다. 그러나 연평균 증가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11.3%로, 여성의 4.8%에 견줘 2배 이상 높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불임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런 증가 속도는 매우 가파른 편이다.
불임은 1년간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킨다. 불임으로 진료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심평원은 환경적 영향과 높아진 초혼 연령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의 불임률(남성 73%, 여성 66.7%)이 가장 높았다.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이성재 원장은 “남성들은 10년 전보다 전반적인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1~2마리로도 수정이 가능한 의료적 임신 성공률이 높아져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잠재적인 남성 불임 인구가 드러나면서 수치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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