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KT·포털 공격
고객정보 빼내 금품 요구
고객정보 빼내 금품 요구
지난 4월부터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필리핀에 머물고 있던 유력한 용의자인 해커 신아무개(36)씨가 이달 초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고 17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 2~4월 허아무개(40)씨, 정아무개(36)씨 등과 짜고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입해 고객 42만명의 정보를 해킹한 뒤 이 회사한테서 1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5월 구속기소된 허씨는 지난 7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정씨는 아직 경찰에 붙잡히지 않았다.
‘최고수 해커’로 알려진 신씨는 현대캐피탈 말고도 2007년 10월 필리핀에 체류하며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을 해킹해 회원 4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에는 케이티(KT) 지점 등 통신업체 서버를 공격해 고객 100만명의 정보를 빼내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경찰은 현대캐피탈 해킹 수사 초기부터 “‘최고수 해커’인 신씨를 먼저 용의선상에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신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핀 관계 당국과 공조중이며, 아직 붙잡지 못한 정씨도 조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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