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금란교회)
선관위 “종교적 지위 이용 특정후보 비방 혐의”
김홍도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 목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배시간을 이용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진성)는 25일 “김 목사가 예배시간에 특정 후보자에게 불리한 기사가 실려 있는 <자유대한신문>을 언급하며 ‘이 신문을 서너장씩 가져가서 가족들끼리 돌려보고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권유하라’고 발언하는 등 신문을 탈법적인 방법으로 배부하고 종교적 지위를 이용해 소속 신도들에게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김 목사의 수사를 의뢰했다.
김 목사는 지난 23일 중랑구 망우본동 금란교회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하면서 “심장부와 같은 서울에 사탄·마귀에 속한 사람이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나. 건전한 사상,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시장이 되도록 기도하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목사가 권유한 <자유대한신문>에는 ‘참여연대가 대기업을 비판하면 그 대기업은 대부분 수억원 이상씩 아름다운재단 측에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원순 변호사의) 아름다운재단과 참여연대의 공조는 조직폭력배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서경석 목사의 기고문이 실려 있다.
서울시 선관위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조아무개씨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 교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된 사회과목 수행평가를 하면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의 자료를 배포하고, 나 후보를 비방하는 발언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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