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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EBS 강의 조기종영 항의
도올, 광화문서 ‘1인시위’

등록 2011-10-26 19:59수정 2011-10-26 22:37

도올, 방송중단 항의 1인시위 도올 김용옥 교수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교육방송>(EBS) TV 특강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 방송 중단을 일방 통고한 데 항의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도올, 방송중단 항의 1인시위 도올 김용옥 교수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교육방송>(EBS) TV 특강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 방송 중단을 일방 통고한 데 항의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외압으로 중단…모독적”
EBS “외압설 사실과 달라”
 쌀쌀한 바람이 불던 26일 오전 11시께 흰 도포에 검은 모자를 쓴 도올 김용옥 한신대 초빙교수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인류 지혜의 고전조차 강의 못하게 하는 사회. 이 땅의 깨인 사람들아, 모두 투표장으로 가시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에 나섰다. 손팻말은 대걸레 자루에 상자용 종이를 덧대 붙인 것으로 김 교수가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교육방송>(EBS)이 36부작으로 예정된 자신의 <중용> 특강 프로그램(‘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을 18부작으로 줄여 조기 종방하기로 한 데 항의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김 교수가 1인시위를 한 것은 2006년 새만금 사업 중단 요구 1인시위 이후 두 번째다.

 김 교수는 현장에 모인 10여명의 기자들에게 성난 표정으로 “지금이 어느 시절인데, 강의를 중단시키겠다는 건지. 협의나 상의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천하의, 단군 이래 이런 모독적인 처사는 없었을 것이에요”라고 소리쳤다. 그는 “어제(25일) 오후 3시께 교육방송 외주제작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다음주(11월1일)를 마지막으로 강의가 끝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며 “중단하는 이유를 묻자 ‘그동안 (항의) 편지도 많이 쌓이고 전화도 많이 와 압력을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교수는 ‘특정 종교에 대한 비방 등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교육방송 쪽의 지적에 대해서는 “강의에서 종교 편향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윗선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교수는 “나는 (강의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데 관심이 없었고, 고전에 담긴 진리만 얘기한 것일 뿐”이라며 “강의에서 모든 다양한, 극단적인 의견까지 포함해서 판단할 줄 아는 ‘중용’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치자’라고 말해왔는데 이 말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인시위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했다. 손 대표는 “특강을 몇 개 봤는데 정부와 정치에 대한 비판은 일제 없었는데 중단시킨 것을 보면 매우 옹졸한 처사인 것 같다”며 “교육방송에서 강연을 못하게 하면 길거리에서 강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손 대표의 강의 제안에 김 교수는 “그래도 좋겠다”고 승낙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이 쉴 새 없이 거리를 지나다니는 가운데, 굳은 표정으로 손팻말을 들고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 이곳저곳을 건너며 오후 1시까지 1인시위를 이어갔다.

 교육방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강연중에 김 교수가 방송에 부적절한 욕설을 해 이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고, 이 때문에 편성 조정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김 교수가 주장하는 외압설은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최성진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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