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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분 강화 위해 ‘현금 실탄’ 필요했나?

등록 2011-11-09 21:24수정 2011-11-09 22:29

최회장 대규모 선물투자 왜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 겪어
사촌형제간 계열분리도 과제
굴지의 대기업 총수인 최태원(51)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은 도대체 왜 투기적인 선물옵션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더욱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무속인으로 알려진 김원홍 전 에스케이해운 고문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차명 투자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에스케이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내력과 곡절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에스케이그룹 최종현 선대 회장은 그룹 창업주인 형 최종건 전 회장의 경영권을 이어받아 그룹을 키워냈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전 회장의 큰아들로 30대 후반 젊은 나이에 가족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 경영권을 승계했다. 그러나 1998년 상속 당시 부과된 세금 700억여원을 빚으로 메워 5년 동안 분납할 만큼 현금화할 수 있는 상속재산은 많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다.

또 최 회장은 2003~4년 국제 투기자본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허약한 지분에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그 뒤 최 회장은 2007년 에스케이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며 지분 정리를 시도했지만, 이 역시 많은 현금이 필요한 일이었다. 또 초대 회장인 삼촌의 2세들과 계속되는 ‘동거’도 불편했음 직하다. 에스케이그룹에선 사촌형제간 계열분리가 해묵은 과제였다. 저간의 사정을 종합해보면, 2008년 이후 최 회장이 위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무리수’를 둬가며 선물투자에 나선 이유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런 기업사만으론 왜 하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선물투자를 했는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가 주식시장에 돈을 넣으면 시장이 왜곡될 수 있고, 부동산은 당장 현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택할 수 있는 투자처가 아니지 않겠느냐”며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수사팀 관계자는 “선물투자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며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시점이 오면 궁금증도 자연스레 해소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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