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민주노총 주최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전태일 열사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수만명(주최 쪽 주장 4만명, 경찰 추산 2만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광장 등 도심 곳곳서 집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고, ‘1% 자본에 맞선 99%’의 연대를 촉구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집회가 1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벌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산하 산별노조, 연맹 조합원 수만명(주최 쪽 주장 4만명, 경찰 추산 2만10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와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매국적·망국적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저임금·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동관련법 전면개정 △2012년 총선·대선 승리를 통한 노동존중·민중복지 실현 등을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후 1시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산별노조와 연맹별로 현안에 대한 집회를 연 뒤 서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전국노동자대회는 오후 4시께부터 지난 9월 작고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 추모영상으로 시작됐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한국 사회의 모든 불평등과 불의의 완결판이 될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에 반대하는 투쟁은 시장만능·승자독식이냐, 사회적 연대냐를 결정하는 대안투쟁”이라며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전태일 정신의 계승을 위해 함께 비타협적으로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노동자대회 직전에 열린 제19회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에서, 공동수상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사수대 4명을 대신해 상을 받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신동순 조합원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만 아니었다면 김진숙 지도위원이 이 자리에 함께했을 것”이라며 “희망버스를 통해 연대해 준 노동자·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노동자 대회가 끝난 저녁 6시께부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 운동본부가 주최한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에 참가한 2500여명(주최 쪽 주장, 경찰 추산 1500여명)의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자유발언 등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목소리를 이어갔다. 촛불문화제는 저녁 8시께 경찰과의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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