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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년만의 최대규모 노동자대회 “99% 힘으로 FTA 막자”

등록 2011-11-13 20:31수정 2011-11-13 22:39

13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폐기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3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폐기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노동자 4만여명 참가
“1% 가진 자가 국익운운”
“FTA 통과땐 의료 후퇴
정리해고는 더 늘 것”
밤늦게까지 촛불문화제
1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주장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에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은 부문별로 현안이 많아 참가 노동자가 4만여명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는 2005년 전국노동자대회(5만여명) 이후 6년 만의 최대 규모다.

전국노동자대회와 이어 열린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노동자와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한-미 에프티에이 반대를 외쳤다.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아픔을 겪은 농민들 앞에 한-미 에프티에이가 기다리고 있다”며 “1%의 가진 자들이 국익 운운하며 주장하는 한-미 에프티에이를 99%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의 김득중 조합원도 “한-미 에프티에이가 비준되면 해외자본이 활개를 쳐 쌍용차와 같은 정리해고 등이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며 “협정 반대는 노동자의 생존권 문제와 직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녁 6시부터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일반 시민들도 한-미 에프티에이를 자신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촛불을 들고 무대에 올라선 사람들의 자유발언을 경청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정아무개(51)씨는 “가게 근처에 대형마트들이 입점하면서 매출이 급감해 정년퇴직 이후 마련한 슈퍼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처음엔 한-미 에프티에이에 찬성했지만 최근 들어 중산층을 못살게 만들고 대기업만 배불리는 협정에 반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2급 지체장애인 이민선(51·여)씨는 “장애인들은 늘 병원에 가야 하는데,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건강보험 등의 후퇴로 저소득층은 질이 낮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문화제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에서 복지센터를 운영하는 김아무개(43)씨도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공공부문이 모두 후퇴하게 될 것”이라며 “독소조항투성이의 을사늑약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미 에프티에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촉발되면서 시민들은 저마다 에프티에이 전문가가 돼 있었다. 번역일을 하고 있다는 조아무개(32)씨는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번역할 일이야 많아지겠지만, 자본 규제가 철폐되면서 대기업의 이익만 극대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져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듣고 촛불문화제에 나오게 됐다는 회사원 도아무개(35)씨도 “에프티에이가 비준되면 비정규직이 늘어날 것이고 투자자-국가 소송제(ISD)로 인해 쓸데없는 곳에 세금이 많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이런 문제는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검찰의 ‘한-미 에프티에이 괴담’ 수사에 대해서도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유아무개(46)씨는 “에프티에이 자체보다 괴담 유포자를 처벌한다는 정부 방침에 반대해 나왔다”며 “정부가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목소리를 괴담으로 몰아가는데, 이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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