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시장-직원 ‘원탁’ 대화 불발

등록 2011-11-14 22:33수정 2011-11-15 11:31

“얼굴 보며 토론하려 했는데…”
공무원들 뒷자리에 ‘우르르’
“직원들과 둥굴게 앉아 얼굴 마주보면서 격의없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청 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열린 ‘직원과의 원탁회의’ 첫 머리에서 자리배치에 대한 아쉬움부터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자신의 자리만 행사장 맨 앞쪽에 덩그라니 배치돼 있고 직원들은 뒷자리에 몰려 앉아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애초 박 시장은 회의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보고하고 질문하는게 아니라 서로 얼굴을 보며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고, 원탁회의라는 형식에 걸맞게 시청·사업소·산하기관 250여명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기대했다.

하지만 위계질서가 엄격한 공무원 사회에서 고위 간부도 아닌 평직원들이 시장과 얼굴을 마주보며 수평적 관계에서 대화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박 시장의 뜻과 달리 훈시와 보고에 어울리는 자리배치가 돼 버렸다.

박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공약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그것을 이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며 “시장이 뭐라 한다고 무조건 따르지 말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기꺼이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경우에도 신뢰가 중요하다. 나보고 협찬 인생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도 안철수 원장, 200만명이 넘는 시민이 협찬해줬다. 그건 다 신뢰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이번에는 여러분들의 협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박 시장에게 승진 기회 확대 요구, 인사 형평성, 업무 과중과 인력 추가 배치, 민영화에 대한 우려 등을 전달했고, 박 시장은 이들의 발언을 일일이 수첩에 적었다. 그는 “복지를 너무 늘리면 수혜자가 공무원에 의탁하게 될 수 있다”는 한 직원의 복지 과잉 우려에 대해 “복지는 투자라 생각하며 사람이 살아야 창조적인 것이 가능하다”고 설득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