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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에서] 등록금 발상전환 하자는 게 선동?

등록 2011-11-16 19:20수정 2011-11-16 22:00

‘박원순식 화법’ 왜곡하는 시선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동국대에서 한 강연에서 대학생들에게 “왜 (등록금) 철폐 투쟁은 하지 않느냐”고 말한 것을 두고 ‘서울시장이 등록금 철폐 투쟁을 선동한 것 아니냐’며 일부 언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던졌다. 맥락 없이 읽으면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당시 강연을 들었던 기자를 포함한 대다수 청중은 청년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박 시장이 시장 선거에 나서기 전인 지난 8월 수락한 이날 강연의 주제는 ‘21세기 리더의 자질’이었다. 대학 시절 수감생활을 했던 경험, 잘나가던 변호사를 그만두고 시민운동가로 변신한 과정 등 자신의 청년기를 언급하며 비전, 열정, 통찰력, 겸허함 등을 리더의 자질로 꼽았다.

박 시장은 내내 “남들과 반대로 가라”는 말을 강조했다. 청년에겐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등록금 철폐 투쟁’ 발언 역시 도전정신을 강조하던 대목에서 나왔다.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목을 치라”며 도끼를 앞에 두고 상소를 올렸던 조선 유생들의 예를 들다, “(대학생) 여러분이 등록금 인하 투쟁을 해왔지만 백날 해도 안 된다. 왜 철폐 투쟁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바로 뒤이어 “독일 가보라, 스웨덴·핀란드 가보라, 대학생 등록금 냅니까”라며 “(등록금은) 예산, 재정 문제가 아니고 비전의 문제, 가치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고는 “시민들이 깨고 대학생이 새 세상 맞을 준비를 하면 세상이 바뀐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선거기간에 대학생들을 만났을 때에도 그는 “등록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에두르지 않는 박 시장의 화법 때문에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부산할 때가 가끔 있다. 그의 화법에 익숙한 측근들의 설명을 빌리면 “‘이렇게 하라’는 지시가 아니라 브레인스토밍의 하나”란다.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의 화법이 낯설다 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세부담률을 거론하며 “시장이 등록금 철폐 투쟁을 제안했다”고 정색할 일인지는 의문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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