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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형로펌 변호사서 시민단체 간사로 “행복해요”

등록 2011-11-17 19:58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김남희(32) 간사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김남희(32) 간사
참여연대 김남희씨, 억대연봉 버리고 ‘세상 바꿀 다른 가치’ 선택
대형 로펌의 기업 인수·합병 자문 변호사에서 시민단체 상근 간사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은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김남희(32·사진) 간사다.

김 간사는 지난 8월 억대 연봉을 받던 ‘ㅌ’ 법무법인에서 참여연대로 이직해 며칠 전에야 ‘수습 딱지’를 뗐다.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17일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법무법인 시절의 삶을 담담히 털어놨다. “로펌에서 맡은 일이 기업 인수·합병 자문역이었는데 매일 같이 야근을 하며 힘들게 일해도 보람이 생기지 않았죠. 서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로펌에서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 간사는 로펌의 지원으로 미국 템플대로 1년 남짓 유학을 다녀온 뒤 프랑스와 일본에 머물렀다. 그때 프랑스 경험이 시민단체로 이직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동네 유치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골목골목마다 자리한 중소상점들의 평온한 일상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처럼 아이들에게 경쟁을 강요하고, 대형마트와 대기업이 익숙해진 삶이 아닌, 다른 삶이 그려졌어요.”

세상을 바꿀 수 있을 만한 다른 가치를 찾던 그는 한국에 돌아와 공익변호사로 일하는 친구에게 참여연대를 소개받고 이직을 결심했다. 참여연대가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적 모순과 불평등에 대해 광범위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방향과 비슷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간사는 이제 진정한 ‘일 중독자’가 됐다. 누가 시키지도, 돈도 주지 않아도 국가보안법 폐지· 표현의 자유 운동 등에 관한 일을 맡아 밤새워 정책제안서를 작성한다. 최근에는 논문도 쓰고 인터넷 매체에 기고도 하고 있다. 세 살짜리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어 몹시 행복하다”며 “아들이 살아갈 세상을 지금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말로 앞으로의 포부를 대신했다.

글·사진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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