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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에이즈 환자 “FTA발효땐 치료길 막혀” 반대

등록 2011-11-19 21:19수정 2011-11-20 14:20

19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 반대를 외치고 있다.
19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서울광장 촛불문화제 2500명 “비준 저지”
“FTA 난 반댈세" “한미 FTA 30대도 반대한다” “한미 FTA 60대도 반대한다”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한켠에 놓인 “국회에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남겨주세요”란 펼침막에 시민들의 글이 이어졌다. 옆에는 “쫄지마 찍으면 이긴다. 한미FTA 반대”라고 적힌 펼침막을 뒤로하고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펼침막에 글을 남긴 정재원(29)씨는 “에프티에이는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몰라도 대부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문제다”며 “막아줘야할 국회가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시민의 힘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촛불문화제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6시부터 서울광장에서는‘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주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날치기 저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500명(경찰 추산 1200명)의 시민들이 광장을 촛불로 밝히고 “한미 에프티에이 국회 비준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고봉균 창조한국당 사무총장, 김혜경 진보신당 비대위원장 등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다음 아고라’, ‘82쿡닷컴’등 누리꾼들의 모임 깃발도 눈에 띄었다.

문화제는 자유발언으로 이어졌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이 24일 직권상정하고 강행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우리 국민의 손으로 막아야 한다”며 “한미 에프티에이 막아내는 날까지 촛불을 같이 들자.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9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FTA반대 열기가 쌀쌀한 밤공기를 녹였다.
19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FTA반대 열기가 쌀쌀한 밤공기를 녹였다.
문화제에는 다양한 이들이 나와 에프티에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에이즈로 투병 중인 윤가브리엘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활동가는 “10년 넘게 에이즈 치료제를 먹어왔는데 1차 치료제가 한 달에 약값이 100만원이고, 내성이 생기면 다시 한달에 200만원을 들여 2차 치료제를 구입한다. 3차 치료제는 400만원이 넘는다”며 “에이즈가 이제 치료 가능한 병임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치료제를 독점하는 상황에서 전세계 환자 가운데 60%가 치료제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프티에이가 발효되면 제약회사의 특허권을 강화하느라 복제약 판매가 어렵게 되고 에이즈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제까지 제대로 처방받을 수 없다”며 “다국적 제약회사에만 좋고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일을 왜 하느냐”고 물었다.

임봉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지금 지방의 농민들도 에프티에이 반대를 위해 촛불을 들고 있다”며 “지난해 가뜩이나 쌀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에프티에이가 발효될 경우 앞으로 우리 쌀 농가들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인 양형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직실장도 무대에 올라 “쌍용차만 해도 수많은 반대를 불구하고 중국에 매각됐고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됐다”며 “에프티에이가 통과되면 초국적 자본들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을 지켜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손병휘씨는 기타를 들고 ‘나의 노래가’ 등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서울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격려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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