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몰래 들어가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8년 동안 군에 복무한 육군 중사 출신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지방경찰청2청은 22일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김아무개(34)씨를 지난 20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9년 중국 선양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 자신이 군 복무 당시 확보했거나 제대 뒤 수집한 군 정보를 북한 정보당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998년부터 통신반장(중사) 등으로 복무하다 2002년 제대한 뒤, 2004년 재입대해 2008년까지 같은 병과로 근무한 군사기밀 2~3급 취급자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군에서 제대한 뒤에는 군 특기를 살려 통신회사에 취업한 뒤 국방부의 부대간 광케이블 구축 사업에 참여해 30여개 부대를 수시로 드나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중국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포섭됐으며, 자신의 재산 일부를 처분한 뒤 중국을 거쳐 입북해 자신이 알고 있던 군사기밀을 북한 정보당국에 넘겨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후 김씨는 한국에 다시 들어와 현역 군인 등을 만나 군사기밀을 빼내고 월북을 권유하는 등 간첩 활동을 한 혐의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수사 관계자는 “김씨가 밀입북 등 일부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며 “월북 경위와 유출된 군사기밀의 내용, 국내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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