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시각장애인 위한 ‘점역’ 봉사단 발족
수형자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자료 보급에 나섰다. 남녀 수형자 30명으로 구성된 ‘눈빛나눔봉사단’이 시각장애 학생들이 요청한 교양도서를 점자로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해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24일 서울남부구치소 대강당에서는 ‘눈빛나눔봉사단’의 조촐한 발대식이 열렸다. 시각장애 방송인 심준구씨가 진행한 발대식에서 서울맹학교 학생들은 축하공연으로 이들의 봉사 활동을 반겼고, 수형자들은 직접 만든 점자책을 전달했다.
사기죄로 복역하다 봉사단에 참여하게 된 한 여성 수형자는 “‘주홍글씨’를 가지고 있는 제가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사랑과 배려를 갖출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앞서 서울남부구치소와 서울맹학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점역(점자 번역) 자료 제공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수형자의 점역자료 제공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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