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지난 23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경찰이 집회 해산을 위해 쏘는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조현오 경찰청장이 25일 “(시위현장에서) 최대한 물포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날치기 에프티에이 무효화투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를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이유야 어찌됐든 추운 날씨에 물대포 맞은 분들에게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이 자리에서 경찰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날치기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물포를 쏜 것에 대해 “겨울철 물포는 명백한 과잉처분이자 생명에 위협을 주는 인명 살상 무기와 같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이어 “시민들에게도 질서있는 행동을 부탁하겠지만, 경찰도 집회 뒤 촛불시민의 평화적 해산을 위해 일부 차로를 개방해 인도하고 안내하라”고 요청했다. 조 청장은 이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집회·시위이거나 최악의 상황에서는 물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기온 등 상황을 고려해 물포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날치기 무효 투쟁위에는 소속 의원 47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날 저녁부터 촛불집회 뒤 경찰의 물대포 사용 여부 등을 감시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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