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일가 자금유용 도와
최태원(51) 에스케이(SK) 회장 일가의 선물투자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25일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 김준홍(45) 대표를 구속했다. 김 대표는 에스케이 상무 출신으로, 최 회장 일가의 계열사 자금 유용의 ‘창구’ 구실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날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에스케이가 베넥스에 넣은 투자금 가운데 900억원을 최 회장의 선물투자금으로 유용하고, 베넥스 투자금 가운데 100억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최 회장의 지인들이 가지고 있던 컨설팅업체 ㅇ사의 주식을 비싼 값에 사들여 베넥스에 18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가법의 배임)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구속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에 나온 김 대표는 “횡령 과정에 최 회장 등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주말과 다음주 월요일까지 에스케이 계열사 임원 등을 소환해 베넥스에 회삿돈을 투자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화요일(29일) 최재원(48) 에스케이 수석부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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