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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FTA시위대 일부 ‘종로경찰서장 폭행’ 논란

등록 2011-11-27 20:53수정 2011-11-27 21:44

26일 광화문 집회때 머리·어깨 때려 ‘전치 3주’
경찰 “주최·주동자 엄벌” 용의자 1명 긴급체포
‘흥분한 시위대속으로 왜…’ 자극적 행동 지적도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촛불집회’에서 흥분한 일부 참가자들이 종로경찰서장을 집단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집회의 불법성과 폭력성이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용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27일 경찰과 집회 주최 쪽의 말을 종합하면, 26일 밤 9시30분께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 저지 집회’가 벌어지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부 시위대가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의 얼굴과 어깨를 때리는 폭력을 휘둘렀다.

박 서장은 당시 무대 근처에 있던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야5당 대표와 집회 해산과 관련한 논의를 하려고 사복경찰 5~6명과 함께 집회 참가자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 이때 경찰복장을 한 박 서장을 발견한 일부 시민들이 야유를 퍼부었고, 흥분한 참가자 중 10~20여명이 박 서장의 모자를 벗기고 머리와 어깨를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참가자들은 “진정하라”고 외치며 폭력행위를 말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서장의 계급장이 뜯겨나가고 안경이 망가졌다.

그 뒤 박 서장은 시위대를 피해 사복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인 채 동화면세점 옆 세종로파출소 교통정보센터로 이동했다. 교통정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서장은 “경찰 정복을 입고 시위대 앞으로 들어가 (흥분한 시위대를) 자극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시위 장소) 관할서장으로서 직분을 다하고자 한 일이자 정당한 직무 활동으로서, 제복을 입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이런 폭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서장 집단 폭행과 관련해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수행 중이던 경찰서장이 폭행을 당하는 등 에프티에이 반대집회의 불법성과 폭력성이 사회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불법행위자는 물론 집회 주최단체와 주동자를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종로서는 현장 비디오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이날 오전 김아무개(54·무직)씨를 경기도 화성의 집에서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8월 한국자유총연맹 안마당에서 열린 이승만 동상 제막식에서 행사에 참석하러 온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 대사의 차량에 물병을 던진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다른 용의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당시 현장에 있던 국회의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이 있는데도, 굳이 경찰서장이 흥분한 시위대 안으로 들어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비록 우발적이라 할지라도 집회 참가자들이 폭력을 휘두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서장은 왼쪽 어깨에 타박상을 입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해 강북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날 정상 출근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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