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여성 검사가 사건 청탁과 관련해 벤츠 승용차 등을 받은 사건을 수사하는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이 검사에게 금품을 건넨 부장판사 출신 최아무개(49)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최 변호사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9일 오전 10시30분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열린다.
검찰은 최 변호사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상해, 감금치상, 무고 등의 혐의도 적용했다. 그러나 알선수재 등 혐의로 전날 구속된 이아무개(36·여) 전 검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는 사전구속영장에서 뺐다.
최 변호사는 올해 1월 지인의 옷가게에서 옷을 훔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이아무개(39·여)씨한테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수사기관 관계자한테 전달해야 한다”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올해 3월과 5월 이씨가 만나지 않겠다고 하자 이씨를 때려 전치 10일과 2주의 진단을 받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상해), 올해 7월 돈을 더 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씨를 차량에 가둔 채 때린 혐의(감금치상)도 있다고 밝혔다.
또 최 변호사는 이씨한테서 2억원을 빌린 뒤 아파트 전세권을 넘기고도 ‘이씨가 전세권을 가로챘다’고 거짓 고소를 한 혐의(무고)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최 변호사가 현직 검사장과 부장판사를 상대로 상품권 등을 주며 사건과 관련해 로비를 했다”는 이씨의 주장, 최 변호사가 이 전 검사의 인사를 검사장한테 부탁했는지 등의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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