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요구 한달만에
한국마사회가 친일 행적으로 시민단체의 철거요구를 받았던 고 김동하 전 회장의 흉상을 철거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달 28일에 흉상을 철거해 창고에 보관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만주국군 장교였던 김 전 회장은 해방 후 해군 소위로 임관해, 5·16 군사쿠데타에도 가담한 바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김 전 회장이 자발적으로 만주군 장교가 된 점을 들어 친일인사로 분류하고 마사회에 흉상 철거를 요구해왔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공기업이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 달만에 흉상을 철거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전국 각지의 수백개에 이르는 친일 인사의 동상·기념비 등도 하루속히 철거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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