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례가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박 회장의 유족 대변인인 김명전씨는 14일 “국가장으로 할지를 논의했지만, 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각계 인사 37명으로 구성됐으며,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정준양 현 포스코 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져, 17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이며, 장지는 동작동 현충원 또는 국립대전현충원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이날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등 정·재계, 문화·스포츠계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빈소를 찾아 20여분간 조문을 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직 시절인 1973년 ‘포항 1고로’ 공사 때부터 박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국가에 공적이 대단히 크신 분이니 국민들이 많이 마음 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족 대변인이 전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이날 조문 대열에 합류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박희태 국회의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의 얼굴도 눈에 띄었다.
재계에선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고바야시 겐 미쓰비시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4대 그룹 인사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최재원 에스케이(SK) 수석 부회장이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국외 출장 중 급히 귀국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후배들이 국가를 사랑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을 만들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태우 김경락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