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다문화 놀림에 우~, ‘함께 살아요’ 환성
교실 벗어난 ‘차별방지 수업’ 호응 만발

등록 2011-12-18 18:44

아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에서 선생님이 다문화 가정을 조사하자 주인공 시내가 손을 들고 있다.  극단 <사다리> 제공
아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에서 선생님이 다문화 가정을 조사하자 주인공 시내가 손을 들고 있다. 극단 <사다리> 제공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 객석 메운 어린이 관객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원더스페이스 극장. 245석 규모의 공연장은 어린아이들로 가득 찼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다문화 이해 아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를 보러온 관객들이었다. 이 연극은 가상의 나라 ‘카카’에서 온 어머니를 둔 국제초등학교 4학년 시내와 시내의 단짝 친구 사야,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을 두고 벌이는 갈등을 다룬다. 꼬마 관객들은 주인공 시내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다문화’라고 놀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우’하는 소리를 내고, “함께 살면 안 돼?”라고 울부짖는 시내의 말에 “돼“라고 대답하기도 하면서 연극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이날 아들 현서(4)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양인욱(49)씨는 “조카가 스페인에 있는데 적응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국에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연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을 보니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어울리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 엔지오(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극단 ‘사다리’와 함께 서울전농초등학교 등 5개 초등학교에서 12주 동안 진행한 다문화 차별방지 연극수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 이 연극 수업은 한국 아이들이 다문화 가정 아이를 연기하도록 해,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고 문제를 직접 인식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김희경 권리옹호부장은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다문화’하면 떠오르는 말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까맣다, 더럽다, 지저분하다는 말들이 나왔다”며 “다문화에 대한 이런 부족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연극을 매개체로 삼았다”고 말했다.

‘엄마가 모르는 친구’의 주인공인 시내로 출연하는 배우 박현정(32)씨는 “우리는 조금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화를 내면서 다른 사람의 권리는 쉽게 무시한다”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문제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과 극단 사다리는 ‘엄마가 모르는 친구’를 이달 31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네모 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은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하루 2회씩 이루어지며, 관람료 1000원은 다문화 이해 교육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