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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개인 업적보다 독립운동 가치 조명 필요”

등록 2011-12-22 19:56

이재정(67)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재정(67) 성공회대 석좌교수
항일독립운동가 단체 연합회 제안한 이재정 성공회대 교수
17개 기념사업회 대표 모여 창립
‘인물추모 위주’ 부작용 극복시도
한일협정 무효화·재협상 등 추진
“지금의 항일 독립운동 기념사업은 독립운동가 개인을 기리는 데 치우치다보니, 독립운동 자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재정(67·사진)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22일 수많은 단체로 갈라져 있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기념사업의 문제점을 이렇게 진단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이 교수는 2005년부터 보재 이상설 선생의 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다. 이상설은 1907년 이준·이위종과 함께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특사로 파견돼 한국의 독립을 호소한 인물이다.

이 교수는 “독립운동가의 기념사업회를 직접 운영하다보니 여러 문제점이 눈에 들어왔다”며 “사업회가 문중이나 출신 지역 인물 위주로 운영돼, 서로 교류가 쉽지 않고 이념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견제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또 사업회들이 저마다 자신들이 기념하는 독립운동가를 미화하느라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과대평가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한 ‘항일독립운동가 기념사업단체연합회’는 이런 문제인식을 공유한 17개 독립운동가 기념사업단체의 대표들이 뭉친 것이다.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장 등 20여명의 단체 대표가 참여했다. 연합회의 상임대표는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이 맡기로 했다.

이 교수는 “독립운동 전체가 하나의 맥락에서 이어져 왔다”며 “우선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부터 임시정부 활동 기간까지 만주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독립운동의 실체와 흐름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또 인물별이 아니라 특정기간별 독립운동에 관한 학술대회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한일협정 무효 및 재협상 운동,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적 사료 발간,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운동 동참 등 사업에 나설 생각이다.

4년 전 연합회를 첫 발의했던 그는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더 많은 단체들을 모으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한다. “윤봉길, 안중근 의사도 혼자서 돌발적으로 의거를 한 게 아니라 독립운동 조직이 치열하게 움직였어요. 그런 조직들이 어떻게 연계되고 연합됐는지 밝히고자 합니다.”

연합회는 최근 뉴라이트 등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바로잡기를 근본 목표로 삼고있다. 이 교수는 “북한과 중국 연변 쪽에서 독립운동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연계해 항일 독립운동의 체계를 완성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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