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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설악산 조난 40대 장애인 5일만에 구조

등록 2011-12-26 23:07수정 2011-12-27 09:01

설악산 등반 중 길을 잃은 40대 장애인 등산객이 1m가 넘는 눈과 영하 20도 안팎의 추위 속에서 닷새를 버틴 끝에 구조됐다.

26일 설악119 산악구조대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의 설명을 종합하면 산악구조대는 이날 오전 10시36분께 강원도 인제군 북면 설악산 자락인 영신암 인근 계곡에서 손과 발에 동상을 입은 채 도움을 기다리고 있던 박아무개(44·경남 진주)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발견 당시 박씨는 1m 이상 눈이 쌓인 계곡 인근에 친 텐트 안에서 취사용 버너의 열기와 침낭에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쪽 팔이 불편한 장애인인 박씨는 지난 21일 하산하던 중 계곡에 빠져 등산화와 양말 등이 모두 젖으면서 발에 동상이 걸려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상태였다.

지난 20일 혼자 설악산 소공원을 통해 등반에 나선 박씨는 이튿날인 21일 가족들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힘들어서 백담사 쪽으로 하산하겠다”고 연락한 뒤 소식이 끊겼다. 23일 박씨 가족의 신고를 받은 설악119 산악구조대는 박씨의 위치 추적에 나서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에서 박씨의 스타렉스 승용차를 발견했다. 산악구조대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박씨가 비선대 쪽으로 올라가 조난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연인원 100여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박씨를 찾지 못하다, 26일 구조헬기를 동원해서야 박씨를 찾는 데 성공했다.

구조대에 발견됐을 당시 박씨는 동상 이외에 탈수 증세를 보였으나 대체로 건강한 상태였다. 박씨는 하산 중 길을 잃은 뒤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내려오다가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설악119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다행히 기상여건이 좋아져 헬기의 도움을 받아 박씨를 찾을 수 있었다”며 “박씨가 그나마 텐트와 침낭 등 겨울 산행 장비를 갖춰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지만, 하루이틀 더 지났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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