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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5공실세와 친분 대단”…베일 걷히는 문환철

등록 2011-12-27 08:47

부동산개발업자 “문씨 통해 전경환 등 만나” 주장
검찰, 문씨 재직했던 회사임원 소환 등 과거 행적 추적
이국철(49·구속 기소)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로비 창구 노릇을 한 문환철(42·구속 기소) 대영로직스 대표의 흥미로운 과거 행적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문 대표와 함께 예전에 사업을 한 적 있다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문 대표는 ‘5공 신군부’ 실세들과의 친분을 주변에 과시하고 다녔다고 한다.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문 대표의 소개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69) 전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3년 5월께 문 대표의 소개로 전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당시 서울 관악구 쪽에서 쇼핑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전씨가 문 대표와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표는 전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왔다가 이 업자를 태우고 다시 광화문 쪽으로 이동해 대형 건설사 임원과의 만남을 주선해 줬다는 것이다. 그는 “그때 전씨를 처음 봤는데, ‘공사가 잘되면 나한테 얼마 정도 오느냐’고 묻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자는 어느 ‘장군님’을 소개받은 기억을 말했다. “돈 돌리는 일이라면 문환철을 통하면 된다”는 사채업자의 소개로 문 대표를 알게 됐다는 이 개발업자는, 2003년 6~7월께 문 대표를 통해 ‘장군님’을 소개받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은행권 대출이 막혀 사업 진행이 안 됐는데, 문 대표의 소개로 광화문 근처 커피숍에서 장군님을 만났다”며 “그가 다시 ㅅ건설 임원을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이 개발업자는 “문 대표가 그를 ‘장군님, 장군님’ 하고 불러서 신군부의 실세로 알았다”며 “문 대표가 평소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쪽 정권 실세들을 잘 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개발 사업이 어그러지면서 끊겼던 이들의 인연은 2009년쯤 다시 이어졌다고 한다. 어느 순간 부동산·사채업계에 “문환철 요즘 잘나간다”는 말이 돌더라는 것이다. 이에 한 개발업자는 그 무렵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근처에서 문 대표를 다시 만났다. 그는 “문 대표가 당시 ‘자산운용사’ 대표 명함을 들고 있었는데, 이전부터 문 대표가 ‘밤에 배달일을 좀 다녔다’고 말해왔던 터라, 5공 쪽 비자금을 운용해 주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도 문 대표의 이런 수상쩍은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문 대표가 이사로 재직했던 부동산 개발업체 ㅇ산업개발 대표 등 회사 임직원을 최근에 소환해 문 대표의 과거 행적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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