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오간 경위 조사
수사팀에 특수부 검사 보강
수사팀에 특수부 검사 보강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9일 박희태 국회의장 쪽에서 300만원이 담긴 돈봉투를 직접 받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실의 여직원 이아무개씨와,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를 박 의장 쪽에 돌려준 김아무개 전 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돈봉투를 받은 뒤 돌려주게 된 경위와 당시의 정황, 대화 내용 등을 자세히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 의원은 2008년 7월3일 전당대회 때 박 의장 쪽 인사가 의원실에 들러 이씨에게 300만원이 담긴 봉투를 건넸으며, 며칠 뒤 김 전 보좌관을 시켜 의장실 전 비서 ㄱ보좌관한테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와 김 전 보좌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ㄱ보좌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ㄱ보좌관은 박 의원의 비서로 재직했으며, 김 전 보좌관한테서 돈봉투를 돌려받고 ‘박희태 의원 비서 ㄱ’이라는 명함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공안1부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수사팀에는 선거·대공 사건을 맡는 공안1부 검사들을 주축으로, 공안2부·특별수사부·금융조세조사부 검사들이 추가로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돈의 흐름을 쫓거나 다양한 정치권 인사의 진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어 수사팀을 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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