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10개 높이, 코끼리 2마리 무게. 2005년 10월 서울 청계천이 문을 연 뒤 청계광장 폭포 아래 서울시민과 관광객들이 ‘행운의 동전’에 던진 동전 분량이다. 63빌딩 높이가 249m, 어른 코끼리 평균 무게가 평균 5t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청계천에 모인 동전을 쌓으면 높이가 2.5㎞, 무게는 10t가량에 이른다.
서울시설공단은 시민과 관광객이 소원을 빌며 청계천에 던진 동전이 지난해 말까지 6년2개월 동안 총 107만개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청계천에서 거둬들인 동전은 62개국이 발행한 214종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3204만원이었다. 시설공단 직원들은 날마다 청계천에서 동전을 거둬 닦고 말려서 은행에 맡기고 있고, 이렇게 걷은 동전 전액을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이나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청계천을 오가는 연인, 친구, 부부들이 작은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면 어려운 이웃도 돕는다는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청계천에서 동전 던지기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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