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가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잼 다큐 감정>의 ‘인디플러스’ 상영불허를 통보한 영화진흥위원회 결정이 ‘정치적 의도’라며 반발했다.
협회는 13일 성명서를 내어 “영화가 정부시책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인가”라고 물으며, “인디플러스 운영을 민간 위탁에서 (준정부조직인) 영진위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디플러스 자문기구인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잼 다큐 강정>이 상영 프로그램에서 빠진 것을 확인하고, 이 영화의 인디플러스 상영을 심의·의결했다. 그러나 영진위 쪽 인디플러스 담당자가 지난 10일 운영위원회 9차 회의에 참석해 상영불허 입장을 전달했다.
인디플러스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인 신은실 영화평론가는 “영진위가 납득할 만한 근거 없이 상영불가를 통보했다”며 “당시 운영위에 참석한 영진위 담당자는 불허사유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면서 ‘영진위의 자기 검열일 수 있으며, 정책적 고려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의석 영진위 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상영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정책과 다른 내용이어서 부담을 느끼는 것이냐’는 물음엔 “그렇다고 답을 드리기는 어렵고…”라고만 답했다. 지난해 12월22일 개봉한 <잼 다큐 강정>은 감독 8명이 기록한 104분짜리 다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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