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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합창으로 부활하는 ‘문익환 목사의 꿈’

등록 2012-01-15 20:06수정 2012-01-16 09:54

김준범 지휘자
김준범 지휘자
첫 ‘늦봄 음악회’ 지휘자 김준범씨
‘평화의 나무 합창단’ 헌정공연
수익금은 ‘통일의 집’ 보수비용
“음악도 사회변화 이끌수 있다”
“음악도 영화 <도가니>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시민들로 이루어진 ‘한겨레 평화의 나무 합창단’ 김준범(사진) 지휘자는 합창단이 오는 18일 ‘제1회 늦봄 음악회’에서 헌정공연을 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늦봄 문익환(1918~94) 목사의 18번째 기일에 맞춰 열리는 늦봄 음악회는 평생을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문 목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음악회다. 문 목사 추모사업을 진행하는 ‘통일맞이’는 이 음악회를 “‘이 시대의 늦봄’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음악회”라고 정의한다. 통일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문 목사처럼 음악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꾸어나가려는 사람들의 한마당이라는 의미다.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이 음악회 첫 자리를 맡은 것은 합창단의 지향이 음악회의 취지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에서 해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선발해온 합창단은 그동안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고 김대중 대통령 노제, 용산참사 규탄 거리 공연 등 ‘현실 속 무대’에서 우리 사회의 아픔을 노래로 표현해 왔다.

지난해 12월부터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김 지휘자 역시 진보적 노래운동에 깊이 관여해왔다. 현재 국립합창단 상임작곡가인 김 지휘자는 한양대 작곡과를 졸업한 뒤 기독교계 진보적 노래모임 ‘새 하늘 새 땅’을 2007년까지 이끌었으며,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극단 금강의 가극 <금강>에서 편곡 및 음악지도 등을 맡았다.

“이번 늦봄 음악회에서는 문 목사님이 해결하려 했던 과제들이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려 합니다.”

평화의 나무 합창단은 그런 의미에서 문 목사의 방북을 소재로 한 <그대 오르는 언덕>을 비롯해 <임을 위한 행진곡> <임진강> <그날이 오면> <그대 눈물 마르기 전에> 등 주로 ‘80년대 운동가요’를 통해 문 목사의 꿈을 조명한다.

김 지휘자는 앞으로 늦봄 음악회가 다양한 음악집단들이 다양한 노래로 시대를 조명하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 지휘자는 합창단도 이번 헌정공연을 계기로 ‘80년대 노래’가 아닌 분단현실과 외국인노동자 문제 등 ‘2012년 현시대를 담은 노래’들을 만들고 불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휘자는 이 노래들이 영화 <도가니>처럼 사회 변화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공연의 수익은 모두 문 목사의 자택이었던 ‘통일의 집’ 보수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현재 통일의 집은, 지난해 문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마저 별세한 뒤 늦봄 기념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있다. 가수 김원중·홍순관씨, 소프라노 오미선씨가 무대를 함께 꾸민다. 18일 저녁 7시. 서울 수유리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당. 후원입장료 2만원. (02)392-3615.

글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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